"기기를 너무 무리하게 사용하지 마세요.
가끔은 쉬게 해주세요."
"화가 난 듯한 소음이 날 경우,
기기를 진정시킨 후 다시 작동해주세요."
이 문장들, 어디서 많이 본 듯하지 않나요?
사실 이건 실제 제품 사용 설명서에 쓰였던 문구들입니다.
설명서는 원래 딱딱하고 기능적인 문서지만,
유독 일부 설명서에서는 기계가 마치 감정을 가진 존재처럼 묘사되곤 했습니다.
오늘은 그런 인격화된 설명서 문장들을 모아보고,
왜 그런 표현이 생겨났는지, 어떤 의미가 숨어 있는지 분석해보려 합니다.
예시 문장:
기계는 감정을 느끼지 않지만,
사용자와의 심리적 거리를 줄이기 위해
이렇게 감정이입이 가능한 표현을 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80~90년대 설명서에서 이런 표현들이 자주 보입니다.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심리적으로 편하게 느끼도록
기계를 마치 친구나 동물처럼 묘사했습니다.
"무리하게 다루지 마세요."보다
"기기를 쉬게 해주세요."가 더 감정적으로 설득력 있죠.
일본, 독일 등 일부 브랜드는 설명서조차도
브랜드의 톤 & 매너를 살리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제품을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정서적 존재’**로 포장한 셈이죠.
📷 [예: 90년대 워크맨 설명서 스캔 이미지]
소니 워크맨 | “가끔 조용한 밤에 혼자만의 음악을 들려주세요.” | 사용자와의 감정적 연결 유도 |
가정용 밥솥 | “밥솥이 쉬고 싶어 할 수 있어요. 뚜껑을 열고 잠시 식혀주세요.” | 사용자의 무리한 사용 방지 |
전자시계 | “시계가 늦을 수 있어요. 가끔은 천천히 걷고 싶을 수도 있거든요.” | 시간 오차에 대한 관용 유도 |
이런 인격화 문장은 단순한 장난이 아닙니다.
이는 기술이 인간화되어가는 과정의 일면이기도 하죠.
요즘은 AI 스피커, 스마트 기기가 등장하며
기계와 감정의 거리는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즉, 옛날 설명서의 ‘감정 표현’은 오히려
지금 시대를 앞서간 감성의 씨앗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우리는 “시리야”, “하이 빅스비”처럼
기계에게 말을 걸고, 감정적으로 반응받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그 시작은 어쩌면,
“기기를 쉬게 해주세요.” 같은 설명서 문장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혹시 당신도 예전에 봤던
재밌거나 감성적인 설명서 문구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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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잊혀졌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